매거진
나 빼고 다 났어, 나만 안 났어 돈쭐?
4월 1일에 발간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의 최신 호는 인간 유전자 지도와 관련된 소식으로 떠들썩 했습니다. 
 
한때 염기 서열이 반복돼 별 기능이 없어 '쓰레기 DNA'로 불리던 이 8%의 유전자는 꽁꽁 감겨 있어 분석이 어렵다는 이유로 '알 수 없는 염기'로 표기됐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세포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내며 8%를 밝혀내기 위한 판독이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인류는 92%를 위해 약 10여 년, 그리고 나머지 8%를 위해 약 20여 년을 투자해 마침내 인간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으니 저라는 사람의 지도는 얼마나 완성되었는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나는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지. 어렵고 쓸데없다고 가볍게 치부해버리며 미처 놓치는 부분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현생(現生)을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그 삶을 직접 사는 나 자신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커머스메터를 작성하며 이런 저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것 또한 저라는 지도의 작은 한 부분을 찾아내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찾은 작은 MATTER가 이를 읽는 여러분의 지도 중 작은 한 조각을 채워주길 바라며,
오늘의 커머스메터를 시작합니다.
 
 
 
이커머스 Matter
 
- 착한 기업이 되는 방법, ESG 경영
- 채식은 아닌데, 비건 화장품
- 요즘 계속 보이던데, 버티컬 커머스
- 인스타그램이 조사한, Z세대 트렌드
 
오늘의 이커머스 Matter는 달라진 요즘 시대의 소비 패턴을 아우를 수 있는 주제를 가져왔습니다. MZ세대가 주목하는 ESG 경영과 여기서 파생된 비건 트렌드, 그리고 전문몰을 지칭하는 버티컬 커머스에 대해 설명합니다.
덧붙여서 인스타그램에서 발표한 2022년 Z세대 트렌드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MZ세대가 '돈쭐' 내주러 간다는 ESG 경영
기후 위기, 탄소 배출권, 그린워싱, 친환경. 환경과 관련해 자주 접할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직접 실천할 수 있는 활동(전기 절약, 분리수거 등)에서 구매하는 제품(생산 과정, 포장, 또는 구성 요소 등)으로, 그리고 이제는 회사의 경영 방침(ESG 경영)까지 고려하는 수준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원래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그리고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단어인데요. 투자를 결정할 때 재무적 지표만을 보던 이전의 방식에서 한 단계 올라가 기업 가치가 사회적이고 윤리적인지를 알 수 있는 비재무적 요소까지 고려할 때 ESG 지표를 활용합니다.
 
그리고 이 ESG를 경영 활동에 녹여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윤리적인 경영을 하는 기업을 소위 '착한 기업'이라고 평가하는 것이죠.
 
대한상공회의소가 M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5%가 가격을 더 지불하더라도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런 가치관을 가장 잘 반영한 MZ세대의 활동에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불매 운동'과 착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여 돈으로 혼내준다는 '돈쭐'이 있습니다.
 
하지만 ESG 경영이라고 눈속임하는 행보에 소비자들은 질타를 서슴지 않는데요. 여기에는 대표적으로 그린워싱이 있습니다. 그린워싱은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실상을 축소하거나 은폐하고 제품 등이 친환경인 것처럼 보여지도록 위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타벅스가 50주년을 맞아 리유저블 컵에 음료를 담아주는 친환경 이벤트를 진행하고 그린워싱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도 이벤트 진행 과정에서 텀블러를 가지고 온 고객에게도 리유저블 컵을 권하거나 컵이 품절되자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등의 행보 때문이었습니다.
 
ESG 경영의 핵심은 진정성입니다. 기업의 방향이 정말 환경 보호, 사회 기여, 그리고 윤리 경영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소비자에게 '돈쭐' 나려면 긴 호흡으로 회사 내 가치관을 바꾸는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화장품 업계의 희망으로 떠오르는 비건 화장품
2022년 1월의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화장품의 거래액이 전년동월대비 20.5%나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월의 온라인쇼핑 동향에서도 화장품의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6.8%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화장품 소비가 줄어들며 거래액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전년과 비교했을 때 5배가 넘는 매출을 내는 화장품이 있습니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채식주의자는 무엇을 먹고 먹지 않는지에 따라 종류가 달라집니다. 그중에서 비건은 동물에게서 얻은 육식품은 먹지 않고 식물성 식품인 과일과 곡식, 그리고 채소만 섭취하는 채식주의자인데요. 이 단어를 이용하여 '비건 화장품'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동물을 제외했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동물 실험에 대한 경각심이 일깨워지며 크루얼티 프리 제품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비건 트렌드가 확산되고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여 상품을 소비하는 '착한 소비'가  Z세대를 필두로 퍼져나가며 관심은 비건 화장품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소비자들이 ESG 경영에 주목한다는 점도 비건 화장품의 시장을 확장시키는 요소로 꼽힙니다.
 
비건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증받은 화장품은 비건 인증 마크를 받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쉽게 제품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제품의 용기나 포장까지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그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그랜드 뷰 리서치는 전 세계 비건 뷰티 시장이 2010년 중반 이후부터 매년 평균 약 6%씩 성장하고 있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그리고 2018년 기준 약 14조 원이던 시장의 규모가 2025년에는 약 23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에 화장품 업계는 기초 화장품이 대부분이던 시장에서 색조 화장품으로 상품군을 확장하며 이러한 시장의 성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만 잘 파는 게 중요하다는 버티컬 커머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더 경쟁력 있어 보였습니다. 어차피 주문할 거라면 집에 필요한 생필품부터 입을 옷까지, 한 곳에서 주문하고 한 번에 받는 게 편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는데요. 이제는 흐름이 뒤집어졌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와이즈앱에서 한국인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쇼핑 앱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상위 리스트의 대부분을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라고도 불리는 전문몰들이 차지했는데요. 한 가지 제품만 전문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을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Vertical Commerce Platform)이라고 합니다. 
 
2022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서도 전문몰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문몰에서 발생한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21.5% 증가했는데요. 1월에도 역시 22.7%가 증가해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취향이 세분되며 한 카테고리 안에서 개인의 입맛에 맞는 특정 제품을 찾을 수 있는 전문몰로 소비자들이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매하는 제품이나 시점, 그리고 목적에 따라 여러 개의 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N커머스)은 이제 소비자들에게 일반적인 쇼핑 패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문몰이 종합몰의 입지를 위험하게 하는 것은 단순히 소비자가 전문몰로 빠져나가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이 그간 쌓은 고객의 취향 큐레이션 경험을 활용해 판매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패션 전문몰들 사이에서는 뷰티와 가전, 라이프 카테고리로 상품군을 넓혀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뷰티 카테고리는 패션 전문몰인 무신사와 지그재그뿐만 아니라 장보기 플랫폼인 마켓컬리까지 도전하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전문몰이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되어가는 시장의 추세는 한 가지 상품이라도 스토리를 담아 전문성을 보일 때 충분히 구매를 끌어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트렌드의 대표 주자가 Z세대 관점에서 조사한 트렌드
인스타그램의 영향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의 수는 약 13억 정도이며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6%입니다. 오픈서베이의 3월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을 하루 평균 4회 접속하고 한 번 접속할 때마다 평균적으로 18분간 이용합니다.
 
트렌드의 중심인 이 소셜미디어에서는 지난 3월 21일, Z세대 인포그래픽을 공개했습니다. 모두가 주목하는 Z세대는 과연 어떤 걸 바라보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는 자료인데요. 응답자가 14세에서 25세 사이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해당 발표 자료의 신뢰도는 더욱 상승합니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진행된 해당 설문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쇼핑과 관련된 Z세대의 답변입니다. 응답자의 36%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라이브 커머스 쇼핑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18%는 SNS 피드 게시물을 통한 쇼핑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하여 인스타그램 쇼핑의 활성화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미닝 아웃(Meaning out: Meaning + Coming out의 합성어로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드러내는 것)이 Z세대의 소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건 이번 조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1%의 응답자는 2021년에 사회적 대의를 위한 모금 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또한 26%는 구매 전에 사회적 대의에 대한 브랜드의 입장을 먼저 알아볼 계획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식물성 고기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도 작년과 비교했을 때 17%나 많아졌습니다. 응답자의 26%는 가정 내에서 환경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일에 관심이 늘어났다고 답변했습니다.
 
 
 
쇼핑몰 고민 있는 사람 모여라 !
 
메타커머스에서 쇼핑몰 고민 사연을 받습니다.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몰랐던 고민, 물어보면 영업 당할까 숨겨뒀던 고민,
너무 추상적인 것 같았던 고민,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생각난 고민 등
다양한 쇼핑몰 고민을 들려주세요.
 
아래 버튼을 클릭해 사연함에 고민 사연을 남겨주시면
메타커머스에서 무료로 컨설팅해드립니다.
 
 
 
이번 커머스메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커머스메터가 마음에 쏙- 들었다면 널리 퍼트려 주세요!
 
커머스메터 구독하기
지난 커머스메터 몰아보기